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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황 녹음의 비밀, 들려드릴까요?
사운드미러 한국지사 대표 황병준
글 김선영 기자 2/1/2014 |   지면 발행 ( 2014년 2월호 - 전체 보기 )



음반의 시작과 끝에 서 있는 프로듀서와 엔지니어의 역할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음반만 들어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실황 녹음 현장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


▲ 강태욱/월간객석 DB

“음악회 중 휴대전화 사용은 다른 관객들이 음악회를 관람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쾌적한 감상 분위기를 위해 휴대전화의 전원을 반드시 꺼주시고….”
오케스트라 실황 녹음 공연 직전, 객석으로 울려 퍼지는 안내 멘트. 이렇게 안내 방송이 제대로 나간 실황 녹음 공연에서는, 그렇게 메아리처럼 울리던 객석의 기침 소리며 휴대전화 벨소리가 신기하게도 잠잠해진다. 무대 위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객석에 앉은 청중까지도 숨죽이며 실황 녹음에 동참하는 셈이다. 그리고 같은 공간 속 관객 눈에 숨겨진, 중요한 이들이 또 있다. 공연의 시작과 끝에서 현장의 열기와 밀도, 음악이 빛나는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 한 장의 음반으로 만드는 ‘소리의 장인’,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다.
‘소리의 장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국내 필드 리코딩(스튜디오가 아닌 콘서트홀·교회·성당과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녹음) 공간은 어디일까. 또 이들은 제한된 공간에서 어떻게 최상의 소리와 음향을 포착하고 만들어낼까. 세계적인 클래식 리코딩 스튜디오 사운드미러의 한국지사 대표 황병준을 만나 실황 녹음에 관한 궁금증을 낱낱이 들어보았다.

예술의전당 vs. 고양아람누리, 이상적인 녹음 공간은?
수원시향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사이클 실황 음반에 엔지니어로 참여했다. 녹음 과정이 어떻게 이뤄졌나.
이번 녹음은 예술의전당 기획공연이었기에 공간이 정해져 있었다. 보통 녹음을 위해 홀을 대관하면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신경 쓸 것들이 많은데, 이번에는 예술의전당의 도움이 컸다. 총 6회의 공연이 있었는데, 공연 당일 오전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공연장에 머물렀다. 공연 전후로 시간적인 여유가 넉넉했던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몇 년 전 수원시향 베토벤 2·5번 필드 리코딩은 고양아람누리에서 했다. 그때도 충분히 셋업 할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공연뿐 아니라 그 외적인 제반사항들이 다 어우러져야 좋은 음반이 나온다. 참고로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가 실황 녹음을 할 땐 보통 같은 레퍼토리를 최소한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연주한다. 또 리허설도 그만큼 한다. 여기에 패치 세션도 있다. 그 과정을 거쳐서 하나의 음반이 나온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오케스트라가 그 모든 과정을 거의 하루에 소화한다. 그만큼 음악·환경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지금의 수준으로 음반이 나온 것은 굉장히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는 녹음 장소로서 예술의전당 음향에 대한 혹평도 있다.
어떤 결과물을 듣고 그렇게 말하는 건지 궁금하다. 아마 녹음이 잘 못 담긴 음반을 듣지 않았을까. 한 장소에서 녹음을 하더라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수가 존재하고 연주자·작품·프로듀서·엔지니어에 따라 최종 결과물은 달라진다. 1980년대 후반 음악 잡지들이 부록으로 주는 실황 음반이 있었는데, 그 당시 해외 음반과 우리나라 음반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엄청 심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우리나라 공연장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공연장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평균 이상이다. 예술의전당은 점수로 매기자면 A- 혹은 B+ 정도, 약간의 단점들만 보완하면 세계적인 수준의 녹음도 가능하다.
수원시향 베토벤 2·5번 필드 리코딩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이뤄졌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사운드 때문이다.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어릴 적부터 광적으로 많이 들었다. 수십 종의 음반을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베토벤 사운드에 대한 기준이 생겼고, 동시에 국내 공연장의 음향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작곡가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양아람누리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으로 선택의 폭을 줄여보자. 녹음을 위한 공간을 택하는 기준이 있을 텐데.
일단 규모에 따른 객관적 기준이 있다. 대편성은 예술의전당, 낭만주의 음악은 아람누리가 적합하다. 예를 들어 말러 교향곡 8번은 아람누리에서 못 한다. 무대 크기가 지금의 1.3배 정도 더 길어야 가능하다. 이 작품을 상하이 심포니가 예술의전당에서 녹음한 적이 있다.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처럼 스케일이 큰 작품 역시 예술의전당에서 할 수 있다. 반면 말러 교향곡 1번이나 5번은 아람누리에서 해도 괜찮다. 세종문화회관은 개보수 이후 음향이 너무 달라져서 마이크를 쓰는 공연일 때만 녹음이 가능하다. 장소 선택의 여지가 적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필드 리코딩을 하기에 좋은 공간을 꼽는다면.
앞선 두 공연장 외에 LG아트센터도 좋다. 예전에 서울시향 ‘아르스 노바’를 보러 몇 번 갔는데, 관객이 다소 어렵게 느낄 법한 음악인데 반응이 좋아서 놀랬다. 음향이 좋으면 연주의 색채감과 입체감이 잘 전달되기 때문에 공연에 대한 집중력도 더 높아진다. 만약 같은 작품을 다른 곳에서 했다면 관객들의 반응은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삼성동 올림푸스홀은 솔로 작품인 경우에 적합하고, 일원동 세라믹팔레스홀도 좋은 편인데 최근 낙후된 부분이 생겼는지 외부 소음이 많이 들어오더라.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 예술극장 소극장도 음향이 좋지만, 사람들에겐 안 좋다는 오해가 많은 곳 중 하나다.
공연하기 좋은 홀과 녹음하기 좋은 홀의 차이는 없나.
정말 좋은 홀은 공연하기도, 녹음하기도 좋다. 다만 어떤 음악을 어디서 공연하느냐가 문제다. 앞서 말한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 소극장의 경우 울림이 좋은 공간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하는 국악 공연들은 마이크를 쓴다. 야외도 아니거니와 좌석이 350석 규모인 곳에서 마이크를 쓰는 게 이상하다. 마이크를 안 써도 세밀한 소리까지 다 나오는 홀인데, 마이크를 쓰니까 홀이 시끄러워서 견디지를 못한다. 개인적으로도 여러 차례 말했는데 소용없더라. 마이크를 거쳐서 악기 소리의 핵심을 뽑아낼 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시스템과 오퍼레이터들이 많아서 소리가 망가진다.
음악가의 퍼포먼스를 고려할 때, 어떤 공간에서 녹음하는 것이 좋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나.
큰 공간, 특히 교회나 성당 같은 곳에 가면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연주자들 태도가 달라진다. 스튜디오는 변수나 소음도 없고 장비도 다 설치되어 있어 편하지만, 분위기 때문에 연주자들도 긴장을 많이 하고 사운드 면에서도 손해를 너무 많이 본다. 울림이 없는 공간에서 음향을 만들어내고, 이를테면 소리에 ‘화장’을 많이 시켜야 하니까. 좋은 홀에서 녹음하면 마이크만 갖다 대고 밸런스만 맞추면 끝이다. 잔향을 더 넣을 필요도 없고 그대로 담으면 된다.
엔지니어로서 어느 환경에서 녹음하는 것을 선호하나.
당연히 필드 리코딩이다. 가급적이면 내가 장소를 선택할 수 있으면 좋다. 그럼 결과물도 좋을 수밖에 없다. 반짝반짝한 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으니까. 100퍼센트 만족은 어렵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는, 결과물에 만족이 있으면 된다. 그래야 자꾸 듣고 싶지, 너무 힘들게 만든 음반은 다시 즐겨 듣고 싶지 않게 된다.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정성을 더 들일 수 있는 프로젝트가 좋다. 지금까지는 그런 경우가 주로 필드 리코딩이었다.


▲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작곡가의 의도대로 연주가 담겨야 한다”
필드 리코딩을 위한 사전 답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공연을 미리 관람한다. 또는 홀이 비어 있을 때 들어가서 여러 가지 소리, 예를 들어 박수를 쳤을 때 홀의 크기와 어디에 적합한지 파악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홀마다 울림의 특성이 있다. 큰 홀인지 작은 홀인지, 소리가 부드러운 홀인지 딱딱한 홀인지 살피면서 길이·밀도·울림의 높낮이를 확인한다. 이를 토대로 녹음 방법에 대한 여러 가지 옵션을 생각한다. 실황 녹음이 아니라면 무대 아래로 내려와 녹음을 한다든가, 한쪽 벽에 커튼을 쳐서 흡음을 시킨다든가… 공간을 보고 즉흥적이면서 창조적인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엔지니어의 능력이다.
공간 자체 음향은 좋으나 외부 소음이 잘 차단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
사전 답사 때 소음의 수준도 파악한다. 횟수·정도·크기 등을 미리 확인하는데, 바람이 심하게 분다거나 비가 많이 오면 천장에서 소리가 난다거나… 녹음 때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정도라면 공간을 포기해야 한다. 서울 성공회대성당도 음향이 좋은 곳인데, 시청 인근이라 집회나 행사 소음이 빈번하고 상당히 심하다. 어쩔 수 없이 실황 녹음을 해야 하는 경우엔 조용한 부분에서 북·꽹과리 치는 소리가 녹음에 다 잡힌다. 그때 지휘자 얼굴을 보면 정말 울상이다. 이런 경우엔 리허설 녹음 부분을 편집할 수밖에 없다.
녹음에 들어가기 전, 음악가와 상의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일단 리허설을 꼭 간다. 그때 음악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의견을 교환한다. 사운드 부분은 작품에 따라 다르고,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될 만한 음반을 함께 들어보면서 각자가 원하는 바를 이야기한다. 이 과정을 통해 녹음할 공간이 정해진다. 장소가 이미 고정되어 있다면 콘셉트에 맞춰 마이크 종류나 개수를 달리하여 음향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실황 녹음에서 마이크 배치는 어떻게 하나.
보통 리허설 녹음 때 맞춰둔 높이 그대로 간다. 공연장의 비었던 객석에 사람이 꽉 들어차면 잔향이 죽는다. 특히 예술의전당은 개보수를 하면서 부드러운 잔향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런 부분은 포스트프로덕션에서 잔향을 조절해 관객의 유무에서 비롯되는 음향 차이를 좁힌다. 예술의전당의 경우 사람들이 들어찼을 때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적합하지 않은 잔향이 빈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예술의전당의 단점 중 하나는 소리 울림이 좀 작다는 것이다. 파워풀하게 나오지 않아서 좀 안타깝다. 이 부분은 이미 언론에서도 여러 번 언급됐는데, 메이저급 개보수를 안 하면 나아질 수 없는 부분이다.
한 실황을 두고 CD와 SACD에 따라 녹음 방법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CD와 SACD는 녹음 방식 자체가 다르다. 음반을 SACD로 내놓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서라운드와 스테레오를 동시에 같이 녹음해야 한다. 서라운드·스테레오는 마이크 위치도 다르고, 세트도 따로 구성된다. 하지만 실황 녹음의 경우 관객의 공연 관람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한 세트로 스테레오·서라운드 녹음을 한다. 현장에서 녹음할 때는 녹음기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한다. 하나가 녹음에 실패할 가능성에 대비해서다. 녹음이 끝나면 기계별로 복사본을 하나씩 만들어서 총 4개의 동일한 파일을 보관한다.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필드 리코딩 현장에서 연주에 대한 음악가의 관점과 프로듀서 관점이 다른 경우 어떻게 조율하나.
연주 후 바로 다 같이 녹음을 듣는 것이 제일 쉽게 조율하는 방법이다. 오케스트라 녹음이면 지휘자·수석주자 등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좋다. 사람이 듣는 것과 마이크가 듣는 것은 다르다. 영화감독이 촬영할 때 연기자가 아닌 모니터 화면을 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음악가가 강력한 의견을 제시한다면 그에 따라간다. 그땐 프로듀서나 엔지니어가 크게 고집부릴 필요가 없다. 서로 간 신뢰가 중요하다. 지휘자가 프로듀서를 믿어야 컨트롤 룸에서 특정 부분에 대한 요청이 있을 때도 수용이 가능해진다.
실황 공연의 악장 간 박수 소리, 공연 중간 기침 소리는 녹음에서 어떻게 처리하는가.
수원시향 차이콥스키 사이클의 경우, 지휘자 김대진이 실황 녹음 관련 멘트를 직접 녹음해 공연 시작 전 내보냈다. 덕분에 6회 공연 중 악장 간 박수는 전혀 없었고, 휴대전화 벨소리나 기침 소리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조금씩 기침 소리가 녹음된 부분도 있는데, 음악적으로 좋은 경우는 그대로 사용했다. 이럴 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관점으로 접근한다. 음악에 스파크가 있고 감동을 준다면 다른 것과 대체할 수 없다. 깨끗하게 녹음된 부분으로 인해 오히려 음악적 감흥이 떨어진다면, 노이즈가 있어도 그대로 간다.
그간 필드 리코딩을 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를 많이 만났을 텐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2012년 발매된 피닉스 합창단이 부른 ‘노던 라이트’(Chandos)를 녹음할 때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 위치한 교회에서 녹음을 했는데, 녹음 당일 모래폭풍이 갑자기 심하게 불었다. 녹음 둘째 날에도 마찬가지여서 교회 종탑 위의 종이 흔들려 울릴 정도였다. 그래서 종탑 위로 기어 올라가 종을 붙들고 있었다. 종소리는 막았지만, 음반을 자세히 들어보면 바람 소리가 살짝 녹음되어 있다. 탱글우드에서 녹음할 땐 잔디밭에 오리가 어찌나 많은지 꽥꽥거리는 소리가 다 녹음될 정도였다. 그래서 개를 빌려서 오리를 다 쫓아내기도 했고, 다른 야외 녹음 때는 마이크 스탠드에 부엉이 키트를 달아서 날아오는 새들을 쫓기도 했다.
직업병은 없나.
어디에서든지 사운드에 예민해진다. 공연장에 갈 땐 이어플러그를 꼭 챙긴다. 특히 팝 공연은 너무 시끄러워서 그런 곳에 몇 시간만 노출되어 있어도 청력에 굉장히 안 좋다. 음식점 같은 곳에서 음악이 크게 나와도 듣기 힘들다. 클래식 음악 연주회에 가서도 피치가 안 맞으면 괴롭다. 그럴 땐 그냥 참는 것밖엔 방법이 없다. 사실 내가 매일 하는 일이 그런 거다. 잘못된 걸 걸러내고 좋은 걸 부각시키는 게 내 일이니까.
음반 녹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작곡가의 의도대로 연주가 담겨야 한다는 점이다. 녹음을 잘 못하는 사람이어도 뛰어난 연주를 녹음하면 그 음반은 정말 뛰어난 음반이 되는 거고, 아무리 뛰어난 엔지니어가 녹음을 해도 연주가 안 좋으면 엉망인 음반이 나온다. 그걸 고치거나 보완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핵심적인 부분까지 고치기는 힘들다.
실황 음반을 두고, 여러 차례 녹음된 연주를 편집한 음반이 진정한 의미의 ‘라이브’라 볼 수 있느냐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나누고 싶은 마음인 거다. 실수를 커버하는 차원이 아니라. 음악가들이 연주를 하다 보면 항상 짜릿한 순간에 들어갈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일련의 반복과 편집의 과정이 따르는 것이고. 그럼에도 좋은 연주를 들을 때는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순간을 맛보는 거니깐, 그걸 함께 나누고 싶은 거다.

글 김선영 기자(sykim@gaeks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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