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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데미덴코
러시아 피아니즘의 정수
글 국지연 기자 12/1/2016 |   지면 발행 ( 2016년 12월호 - 전체 보기 )




2015년 예술의전당에 피아노 애호가들이 모여들었다. 많은 음반을 통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니콜라이 데미덴코의 첫 내한 연주를 보기 위해서였다. 데미덴코는 베토벤, 브람스, 프로코피예프, 라흐마니노프, 차이콥스키 등 협주곡은 물론 독주곡에서도 열정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비슷비슷한 연주가 많은 요즘 시대에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연주자다. 2015년 KBS교향악단과 함께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5번 연주에서 폭발할 것 같은 에너지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유감없이 펼쳤던 그는 2015/16 시즌 퀸즐랜드 심포니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되어 상주 음악가로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와 독주회,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해오고 있다.

러시아 출신인 데미덴코는 그네신 국립음대와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하고 몬트리올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음악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데미덴코는 40여 장의 음반을 발매하며 음악 마니아층에게 사랑받아왔는데, 특히 하이페리온에서 런던 필하모닉과 녹음한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음반,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된 메트너와 3대의 피아노 음반, BBC 뮤직 매거진 ‘올해의 베스트 음반’에 선정된 라흐마니노프 음반 등 20장 이상의 음반을 발매하여 호평을 받았다.

2016년 협연과 달리 오는 12월에 펼쳐질 독주회는 오직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여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스카를라티 소나타와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 D780,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피아노로 편곡한 작품을 연주한다.


2015년 한국에서 공연을 가졌는데, 느낌이 어땠나요?

KBS교향악단과 함께 작업했는데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음악가들이었고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5번을 꽤 훌륭히 연주했지요. 당시 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따뜻하게 환대해주신 한국의 클래식 음악 청중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도 자연스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어서 행복했습니다.

이번에 연주하는 작품이 스카를라티 소나타와 슈베르트의 피아노를 위한 악흥의 순간,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인데 이 작품들을 선곡한 이유가 있나요?

스카를라티는 경이적인 연주자이고 아주 창의적인 작곡가이지요. 그는 건반 음악에 새로운 지평선을 연 음악가입니다. 그는 건반에서 또 다른 차원을 발견했고, 저는 그의 소나타에서 굉장한 감정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청중들이 이 작품을 편하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랑크의 소나타는 완벽하면서 온전함을 갖춘 작품으로 무척 사랑하는 곡입니다. 슈베르트의 작품은 시간적 제약으로 프로그램 안에 6곡 모두 넣지 못했지만, 모두 함께 들으면 그 감동이 더 커집니다.

특히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피아노로 편곡해 연주하는 것이 이채로운데요.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솔로 버전으로 연주하는 것은 대단한 도전입니다. 제 프로그램의 가장 중심이 되는 작품입니다. 알프레드 코르토는 음악의 선을 전부 보존하고 음악적 내용을 온전하게 유지하면서 이 작품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했습니다. 동시에 그의 방식대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결합하면 피아니스트는 대부분의 작품을(손가락을) 최대한 뻗어 연주해야 하는데, 이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코르토 스스로 연주한 이 작품을 들어보면 아주 개성이 넘치는데, 낭만적이고 유려하며 아주 세세하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표현하고 있지요. 프랑크는 이 소나타를 작곡했을 때, 상당히 자주 바이올린 부분을 피아노와 같은 중간 음계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래서 연주 중에 피아니스트는 뒤로 물러서서 바이올린에게 양보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이는 작곡가의 다이내믹과는 모순됩니다. 솔로 버전에서는 서로의 대화를 유지한다고 생각하면서 피아노의 다이내믹을 십분 발휘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연주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청중과의 정서적인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과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수 없다면 무대에서 연주한다는 것,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내면에 혼자 그냥 간직하고 있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연주할 때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요?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세상과 삶, 사람, 예술, 그리고 책으로부터 얻습니다.

인생에서 어떤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요?

사람과 음악입니다.

평소 음악 말고 다른 취미가 있나요?

취미는 있지만 그것을 즐기기엔 시간이 너무 제한적입니다. 제가 음악 외에 좋아하는 건 전자, 금속공예, 그리고 사진 촬영입니다.

앞으로 어떤 음악가로 남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도, 인생도 시간이 흘러봐야 알 수 있는 것이겠지요.

사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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