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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숀 리,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수상
작년 수상자 크리스틴 리에 이어 한국계 연주자 연달아 선정
글 김동민(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스 음악감독) 5/1/2016 |   지면 발행 ( 2016년 5월호 - 전체 보기 )




▲ (왼쪽부터) 조지 리·숀 리·테사 라크·알렉시 켄니·제이 캠벨 ⓒSteve J Sherman

1973년부터 작년 말까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전용홀 입구에는 ‘에이버리 피셔홀’이라는 이름이 걸려 있었다. 당시 이 홀을 위해 1050만 달러를 기부한 에이버리 피셔는 1906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1994년 겨울 세상을 떠나기까지 뉴요커로 살면서 링컨센터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뉴욕 필하모닉의 이사직을 맡았던 인물이다.

뉴욕대 졸업 후 잠시 출판업에 종사하던 피셔는 직장을 그만두고 라디오 수신기 제작사를 설립해 사업가로서 커다란 명성을 얻었다. 이후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며 연주자 후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75년 자신의 이름을 딴 ‘에이버리 피셔상’을 설립하여 시대를 대표하는 연주자를 선정했고, 이듬해부터는 차세대 신인 연주자를 선발해 후원하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시작했다.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의 역대 수상자로는 조슈아 벨·길 샤함·사라 장·힐러리 한·이유라·스테판 재키브 등의 바이올리니스트를 비롯해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첼리스트 엘리사 와일러스타인·대니얼 리·마크 코소워, 피아니스트 유자 왕·조이스 양과 등이 있다. 이들은 이 상을 통해 거장의 길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 상은 링컨센터에서 지명한 이사진과 집행위원회의 내부 회의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하는데, 선정 과정은 철저하게 비밀로 진행된다. 올해 시상식은 뉴욕 라디오 방송 WQXR의 중계로, 지난 3월 맨해튼의 그린 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에이버리 피셔 아티스트 프로그램의 회장이자 줄리아드 음악원장인 조지프 폴리시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도널드 와일러스타인, 그리고 피셔가의 후손들을 비롯한 많은 음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5명의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2만50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한국계 연주자로서 작년 수상자인 크리스틴 리에 이어, 올해 숀 리가 선정되었다. 그 외 알렉시 켄니·테사 라크(바이올린), 제이 캠벨(첼로), 조지 리(피아노)가 이름을 올렸다.

‘뉴욕 타임스’지로부터 ‘숨이 멎을 듯한 아름다움’이라는 찬사를 받은 숀 리는 2008년 파가니니 콩쿠르 3위를 입상했고, EMI 클래식스에서 R.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 레퍼토리로 데뷔 음반을 발매했다. 캘리포니아로 이민한 한국인 부모 아래 태어난 그는 로버트 립셋·루지에로 리치를 사사했고, 뉴욕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이츠하크 펄먼을 사사했다.

애스트럴 매니지먼트 소속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2015년 수상자 크리스틴 리 역시 줄리아드 음악원 출신이다. 도로시 딜레이·이츠하크 펄만을 사사했고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세인트루이스 심포니 같은 유수의 악단과 호흡을 맞췄다. “출중한 능력을 지닌 음악가는 우리 세대의 매우 중요한 예술적 자산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마치 활짝 피어날 순간을 기다리는 꽃과 같다. 바로 그 순간 그들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 


40년 전 피셔가 상을 제정하며 했던 말이다.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가 미국의 촉망 받는 젊은 연주자에게 수여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창립자 피셔와 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후손들의 변함없는 지원으로 가능했다. 그가 믿고 심었던 씨앗이 꽃으로 피어났고, 오늘 우리는 그 결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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