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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TV 가이드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던 감동, 방송으로 생생하게 즐기는 법!
글 장혜선 기자, 전윤혜 기자, 이정은 인턴 기자 4/1/2016 |   지면 발행 ( 2016년 4월호 - 전체 보기 )




지난 3월 17일, KBS 별관 공개홀에서 KBS ‘더 콘서트’의 마지막 녹화가 있었다. 2014년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시작을 알린 ‘더 콘서트’는 60번째 무대를 끝으로 ‘조용히’ 막을 내렸다. 이것이 놀랍거나 낯선 모습은 아니다. 2000년에 신설되어 13년간 방영되어온 ‘클래식 오디세이’의 존폐 여부가 논의 중일 때, 클래식 음악계는 술렁였다. KBS프로듀서협회는 사내 게시판에 교양문화 프로그램 폐지설에 반대하는 성명을 올리기도 했다. 많은 이가 반대했음에도 ‘클래식 오디세이’는 시청률 저조로 폐지됐다. 이에 비해 한 살이었던 ‘더 콘서트’의 급작스런 종영은 다소 덤덤하게 느껴진다.

클래식 음악 관련 방송은 대부분 1% 전후를 오가는 낮은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문화예술 TV 프로그램을 20년 넘게 제작해온 한 PD는 “1990년대 초반에는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가 내한하면 생방송으로 실황을 중계할 만큼 방송국의 지원이 많았지만, 현재는 시청률이 저조하면 예산이 낮게 측정될 수밖에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현재 클래식 음악을 다루는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는 다양성과 공익성에서 찾아야 하는 현실이다. 게다가 저조한 시청률에 쫓겨 편성이 새벽이나 점심시간대로 내몰린 상황은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상황에도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 제작 현장에 몸담은 상당수 PD들은 “시청자들이 방송을 통해 결국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현재 클래식 음악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목적에 따라 다채로운 형태를 보인다. ‘실황의 감동’을 전달하는 중계형, ‘관객과 소통’하는 방청형, ‘쉽게 다가가는’ 편집형 프로그램까지. 클래식 음악부터 국악, 재즈, 월드뮤직까지 음악을 다양하게 실어 나르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Part1. 실황의 감동을 전달하는, 중계형 프로그램


▲ 국립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

KBS ‘중계석’, KBS ‘슈퍼클래식’
넓은 스펙트럼,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종합중계세트’인 KBS ‘중계석’에선, 매달 오페라와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의 리사이틀과 주목할 만한 뮤지컬·연극·발레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국내 오페라 소식에 관심이 많은 초심자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주몽’ ‘운영’과 같은 창작 오페라부터 지난해 국내 초연된 비제 ‘진주조개잡이’, 드물게 연주되는 칠레아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까지 담당 PD가 오페라 애호가가 아닐까 추측될 정도로 중계 스펙트럼은 무궁무진하다. KBS ‘중계석’의 경우 오페라를 방송 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곡이 연주될 때 주요 장면과 함께 줄거리를 자막으로 간략히 설명한 후, 2막부터 중계하는 식으로 시간을 조절한다.

1개월에 한 번, 단 1개의 엄선된 공연만을 중계하는 KBS ‘슈퍼클래식’도 주목하길 바란다. 해외 페스티벌 실황과 유수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을 중계하며 지난해 최고 3.5%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피가로의 결혼’의 경우 DVD도 출시되지 않은 실황을 중계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공연을 중계하는 덕인지 시청자 반응이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다.

앞서 소개한 두 프로그램을 TV로 ‘본방사수’하기 어렵다면 KBS의 인터넷·모바일 생중계 어플리케이션 ‘my K’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my K’에선 KBS ‘중계석’ KBS ‘슈퍼클래식’의 녹화방송은 물론 화제의 공연들도 생중계로 감상 가능하다.

-KBS ‘중계석’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전 3시 10분(KBS 1TV)
제작진 김승우·김영식·이승면(연출), 윤영경·송보경(작가)
홈페이지 www.kbs.co.kr/1tv/sisa/junggea

-KBS ‘슈퍼클래식’
월 1회(비정기, KBS 1TV)
제작진 김승우(연출), 류혜린·송보경(작가)
홈페이지 www.kbs.co.kr/1tv/sisa/kbsclassic


▲ 임헌정/코리안심포니

SBS ‘문화가중계’
교향악 시리즈를 한눈에!

교향악 중심의 정통 클래식 음악회를 선호한다면 ‘문화가중계’를 눈여겨보자. 서울시향·코리안심포니·경기필을 비롯한 국내 오케스트라들의 무대를 주로 만날 수 있다. 가장 큰 매력은 ‘전곡 시리즈’를 정기적으로 시청할 수 있다는 것. 지난해에는 김대진/수원시향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를 전 회차 중계했으며, 올해는 임헌정/코리안심포니의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를 중계하고 있다. 신정관 PD는 “국내 교향악단의 전곡 연주 시리즈는 한국 클래식 음악사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시리즈를 중계하기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청소년음악회’와 ‘클래식 스타 시리즈’ 기획공연도 꾸준히 선보이는 중이다.

60분이라는 방송 시간 때문에 대부분의 연주를 1시간 이내로 편집하며, 2시간 공연의 경우 1·2부로 나눠 방송하는 편이다.

-매주 금요일 오전 2시, 토요일 오전 5시
제작진 신정관(연출), 전현숙(조연출), 유지영(작가)
홈페이지 tv.sbs.co.kr/munhwaga


MBC ‘TV예술무대’
해설을 곁들여 친절하게!

‘TV예술무대’는 친절하다. 클래식 음악 공연 실황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진행자가 있다.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연주자의 프로필과 공연 정보를 설명하며 오프닝과 클로징을 장식한다. 시청자들의 주목도 향상을 위해 타 음악 장르에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아티스트를 진행자로 선정하는 편이다.

한봉근 PD는 “대중음악 팬들이 클래식 음악으로 흡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첫 MC로 바비킴을 내세웠고, 올해 3월부터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인 이루마가 단독 진행을 맡았다. 뉴에이지 팬들이 클래식 음악에 매력을 경험해 공연장으로도 발걸음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중계되는 공연의 70%는 클래식 음악이며, 재즈, 뉴에이지, 팝 음악, 무용 등 시의성에 따라 장르를 조절한다. 현장 녹화된 실황은 2주 안에 방영된다.

-매주 월요일 오전 1시 35분
제작진 한봉근(연출) 한경화(작가)
홈페이지 www.imbc.com/broad/tv/culture/tvartstage

Part2. 관객과 소통하는, 방청형 프로그램




EBS ‘스페이스 공감’
더 가까워진 무대의 숨결

관객의 표정 하나하나가 아티스트의 시선에 닿고, 아티스트의 숨소리는 관객의 피부에 닿으며 함께 공감하는 ‘스페이스 공감’. 그동안 원석 같은 아티스트 발굴에도 부단히 힘써왔다. ‘헬로루키’ 코너는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잠비나이 등 음악성을 갖춘 신인 뮤지션들의 등용문이 되어왔다. 매주 월~목요일에 진행되는 공연의 회당 관람객수는 130명 정도. 하지만 방청을 신청하는 인원은 평균 1000명 내외로, 7:1의 치열한 경쟁률은 ‘스페이스 공감’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출연진은 대중음악평론가, 재즈평론가, 작가, PD가 모여 의견을 나눠 구성하는데, 이혜진 PD는 “일주일 동안 발매된 모든 음반을 대상으로 음악의 완성도와 라이브 구현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출연 여부를 정한다”고 덧붙였다. 25일 전후로 발표되는 공연 라인업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빨리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 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 4일 전까지 가능하다.

매달 ‘월간 뉴스레터’와 ‘가이드북’을 발간해 출연 아티스트를 매력적으로 소개하는 점도 색다르다. 진행되는 모든 공연은 목요일 밤 12시 10분, 1시 5분에 두 편 연속 방영되며, 홈페이지 내 ‘공감HOT영상’ 게시판에서 미방송 영상과 주요 공연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2시 10분, 1시 5분
제작진 김우철·이혜진·김규옥·이나연(연출),
이승아·강여경·김유림(조연출),
권미경·김효정·변고은·이호림·최혜원(작가)
홈페이지 www.ebs.co.kr/space


close up ①
연주자의 속마음이 궁금하면, MBC ‘우리가락 우리문화’

기존의 국악 프로그램의 ‘나열식’ 연주와 달리, 토크콘서트 형식의 ‘우리가락 우리문화’는 연주자의 진솔한 목소리를 통해 시청자의 흥미를 끌고 있다. 톡톡 튀는 젊은 연주자들의 입담에 드라마 ‘대장금’ 주제가 ‘오나라’를 불러 널리 알려진 가수 이안의 맛깔스러운 진행도 즐거움을 더한다. 다양한 화면 앵글과 개성 넘치는 자막도 기존 국악 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렵던 센스!

광주MBC에서 총괄을 맡은 ‘우리가락 우리문화’는 지역 명인들과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제공한다. 출연을 원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강명곤 PD는 “전국 각지의 예인들을 소개하여 국악의 저변 확대에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10분(광주)
1~3주 토요일 오전 5시(전주), 일요일 오전 5시(전국)
제작진 강명곤(연출), 조영임(작가)
홈페이지 www.imbc.com/broad/tv/culture/ourculture

국악 프로그램의 터줏대감, KBS ‘국악한마당’

1984년, 척박한 국악 방송 프로그램에 물꼬를 튼 ‘국악한마당’은 32년째 굳건하게 자부심을 지켜오고 있다. 지금까지 출연한 연주자만 어림잡아도 수천 명. 프로그램의 세월만큼 고정 시청자가 많은 데다, 토요일 오후라는 황금 시간대 방영 덕에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는 평균 3~5%라는 상당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매주 주목할 만한 단체와 명인, 국악 꿈나무를 선정해 공연하며, 매해 설 특집으로 제작되는 ‘전국민요자랑’은 열렬한 사랑을 받곤 한다.

작년 봄 개편 이후, 서울KBS와 전주KBS에서 격주로 제작하고 있다. 이그림 작가는 “전주KBS와 공동 제작하면서 기존에 주를 이루던 경기민요뿐 아니라 남도소리와 창작국악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의 소리를 아우르고 있다”고 전했다. 방청은 격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전주KBS에서 진행되며, 방청 신청은 ‘국악한마당’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매주 토요일 오후 12시 10분(KBS 1TV)
제작진 한경천·이상용(연출), 김가은(조연출), 황선미·이그림·김혜경(작가)
홈페이지 www.kbs.co.kr/1tv/sisa/kookak

Part3. 쉽게 다가가는, 편집형 프로그램


MBC ‘문화사색’
문화를 즐기는 네 가지 방법

문화의 ‘네 가지 색’을 ‘사색’하는 ‘문화사색’은 음악·미술·문학·공연 등 다양한 문화 현장을 아우르는 네 가지 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박창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문화트렌드X’는 한 주의 가장 화제가 된 공연을 살펴보며, 아티스트 인터뷰와 제작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샅샅이 파고들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동시대 예술가를 집중 조명하는 ‘아트다큐 후아유’, 책장에 꽂혀 있던 고전문학을 다시 읽도록 제안하는 ‘고전의 유혹’, 한 주의 문화 소식과 새로 나온 음반을 소개하는 ‘문화&이슈’까지 문화예술의 끝과 끝을 횡단한다.

한봉근 PD는 “낮 시간에 가볍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방송을 표방하지만, 15분 분량의 코너마다 각각 다른 PD와 작가를 투입해 전문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방송에 소개된 주요 장면을 캡처하여 웹 포스트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정보들은 방송을 놓친 이들이나 방송 프로그램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20분
제작진 한봉근·송재호·허수진·박철희(연출), 서연명(조연출),
허현정·심은혜·안효정·오초름·신유나(작가)
홈페이지 www.imbc.com/broad/tv/culture/4color


SBS ‘컬처클럽’
젊고 유연한 문화 트렌드

문화를 더욱 트렌디하게 즐기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컬처클럽’을 보라. 음악·미술·문학 등 순수예술뿐 아니라, 사진·만화·패션까지 다양한 예술 창작물이 ‘컬처클럽’의 소재가 된다. 문화 현장을 멀다고 느끼는 대중에게 친밀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 ‘컬처클럽’의 목표다. 손영곤 PD는 “문화예술 시대임에도 일반 대중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예술 작품이 많다. 문화콘텐츠를 재밌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다”고 전했다.

1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은 각 분야의 주목할 만한 예술가를 소개하는 ‘컬처피플’, 예술가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예술가의 집’으로 구성된다. ‘컬처피플’은 특정 장르에 비중을 두지 않고, 시의성에 맞춰 예술가를 선별하는데, 최근에는 작곡가 류재준, 피아니스트 문지영,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을 소개했다. 김지연 아나운서의 담백한 진행과 깔끔하게 편집된 영상은 프로그램에 매력을 더한다.

프로그램 특성상 평소에는 비평적 관점으로 문화에 접근하기 어렵지만, 일 년에 한두 번씩 특집용 비평을 다룬다. 지난 1월에는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우승으로 불어닥친 한국의 클래식 음악 열풍을 살피고, 국내 음악 교육 시스템을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주 목요일 오전 1시 5분
제작진 최영인·정환식·손영곤·이은재(연출), 박윤영(작가)
홈페이지 tv.sbs.co.kr/cultureclub3

글 장혜선 기자, 전윤혜 기자

close up ②
클래식 음악 전문 케이블 방송

더욱 다채로운 클래식 음악 방송을 감상하고 싶다면, 케이블 채널로 시선을 돌려보자. ‘클래시카’와 ‘아르떼TV’를 통해 다양한 공연 영상들을 감상할 수 있다.

뮌헨에 거점을 둔 ‘클래시카’는 유럽 21개국과 아시아 8개국 및 남아공에 방송을 송출하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채널이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브레겐츠 페스티벌 등 유명 음악 축제의 실황을 중계하며,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빈 슈타츠오퍼·바이에른 슈타츠오퍼 등 유수의 극장과 제휴하여 각 극장의 주요 공연을 HD 화질 및 5.1 Dolby 서라운드 음향으로 즐길 수 있다.

국내 연주자들의 생동감 있는 실황 영상은 ‘아르떼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한 국내 주요 공연장의 연주회를 다루며, 클래식 음악 외에도 국악·재즈·무용 등 폭넓은 분야를 소화하고 있다. 또한 서울국제무용콩쿠르와 중앙음악콩쿠르 등 국내 경연대회 영상도 제공한다.

글 이정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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