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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이들은 음악을 어떻게 배울까? PART ②
초등 음악 수업 참관기
글 전윤혜 인턴 기자 3/1/2016 |   지면 발행 ( 2016년 3월호 - 전체 보기 )




멀티미디어 시대, 멀티플레이가 필요한 초등학교 음악 수업 현장에 다녀오다

지난 2월, 취재를 위해 초등학교로 향하는 길에 20년 전의 기억을 더듬었다. 기자는 199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닌 6·7차 교육과정 세대다. 그 시절 한 반은 40여 명. 2인용 책상이 들어찬 교실은 빽빽했다. 교단에는 교탁과 풍금이 있었고, 교단 옆에 자리한 캐비닛에는 아날로그 TV와 VCR, OHP와 같은 수업용 기기가 있었다. 음악 시간에는 커다란 나무 봉에 걸린 전지 크기의 악보를 펼쳐두고 풍금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가창 수업을 받았다. 또 눈을 감고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20년이 흐른 지금, 초등학교 음악 수업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궁금증을 안고 들어선 교실은 넓게 느껴졌다. 학생 수도 줄었을 뿐더러 그룹별로 앉은 책상 배열이 여유로웠다. 풍금은 사라졌고, 교실 한쪽에 마련된 컴퓨터 책상이 교탁 역할을 대신했다. 아날로그 TV와 VCR 대신 벽걸이형 대형 LCD TV가 있었다.

이날 6학년 수업의 주제는 ‘광고 속의 우리음악 비교 감상하기’였다. 제재곡은 최근 한 광고에 삽입돼 학생들에게 익숙한 경기민요 ‘태평가’. 수업은 교과서 대신 TV 화면으로 진행됐고 칠판 필기 역시 화려한 화면 속 설명 자료가 대신했다.

“대중음악이나 오늘 수업의 제재곡처럼 실생활과 밀접한 음악들이 수업의 상당수를 차지해요. 교과서 음악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자주 사용하죠.”

유튜브의 영상은 학생들의 주의를 단번에 집중시키는 방법 중 하나다. 명창이 ‘태평가’를 부르는 영상이 재생되자 대부분의 학생이 화면에 시선을 모았다. 이어 ‘태평가’를 각기 다른 악기로 편곡한 세 가지 버전의 광고를 감상하는 동안, 학생들은 영상을 활용한 감상 수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음악을 영상으로 감상하면 악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연주 모습은 어떤지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악기 소리도 더 잘 들리는 것 같고요. 그냥 음악만 들으면 연주 모습을 상상하기가 어려워요.”

이날 상당수 학생들은 영상 감상에 대해 ‘화려해서 좋다’ ‘눈으로 감상하는 게 더 강렬하게 기억된다’ 등 청각보다 시각에 치중된 평을 남겼다. 학생들의 관심은 ‘음악’보다 영상이 주는 순간적인 ‘이미지’에 쏠려 있었다.

이후 ‘태평가’를 바탕으로 한 그룹별 창작 활동이 이뤄졌다.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없었지만, 학생들은 리듬악기로 곡의 리듬을 맞추고 휴대폰의 피아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짧은 멜로디를 작곡했다. 교과서와 풍금, 카세트로만 수업했던 옛날과 달리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음감을 익히고 작곡할 수 있었다.

유아기부터 영상을 접하며 자란 초등학생들에게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수업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익숙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다양한 감상 경로를 제공하며, 창작의 범위를 확대하는 조건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매체가 만들어내는 음악 외에 실제 악기 소리를 들으며 미적 즐거움을 체험하고 음미하는 훈련은 다소 부족해 보였다.


“컴퓨터에서 반주가 크고 화려하게 나와 남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덜 부끄러워요. 교실에 피아노가 없는 게 이상하진 않아요. 원래 입학할 때부터 없었거든요.”

“뮤직비디오 만들기가 유행이에요. 실제로 유튜브에 들어가면 뮤직비디오 만들기 숙제가 많이 올라와있어요. 궁금한 곡이 있으면 유튜브에 검색해 찾아보기도 해요.”


“수업 시간에 노래를 직접 부르기보다 영상을 많이 봐요. 어떻게 노래하는지 알 수 있고, 부르는 사람의 이미지랑 노래가 연결되니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해요.”

초등 음악 교육과정의 변화와 흐름

1차(1954년)
1. 기능 연마(간단한 단음창가, 합창 및 기악)
2. 감상(좋은 음악을 즐기는 환경과 즐길 수 있는 방법)
3. 창작(음악의 기초 이론으로 작곡을 할 수 있는 힘)
4. 음악의 생활화(신체 동작을 통한 정서 표현의 태도와 습관)

2차(1963년)
1. 아름다운 정서, 원만한 인격, 애국하는 마음
2. 가창, 기악, 창작 등 초보적 표현을 통한 자기 표현과 협동미
3. 경쾌하고 단순한 곡조 감상, 음악을 즐기는 심정과 아름다운 일상생활
4. 악보를 보고 노래 부를 수 있는 초보적 기능

3차(1973년)
1. 정서를 풍부히 하여 조화된 인격을 형성하고 교양을 높임
2. 독보와 청음 및 기보의 기초적 능력
3. 창의적 표현 능력과 감각적 감상 능력을 통해 정서적 생활 영위
4.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 계승하여 민족 문화 발전에 기여

4차(1981년)
1. 바람직한 음악 체험으로 조화로운 인격 형성
2. 개성에 따라 창조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3. 악곡과 연주의 특징 이해, 음악을 애호하며 즐기는 태도

5차(1987년)
1. 악곡의 구성 요소에 대한 감각을 계발, 개성에 따라 창조적으로 표현
2. 악곡과 연주의 특징 이해, 음악을 애호하며 즐기는 태도

6차(1992년)
1. 기초적인 구성 요소 이해
2. 가창·기악·창작의 창의적 표현 능력과 감상 능력
3. 음악에 대한 흥미, 즐겨 참여하는 태도

7차(1997년)
1. 음악의 구성 요소 이해
2. 가창·기악·창작·감상 활동을 통한 음악성과 창의성
3. 음악의 역할과 가치 이해, 음악을 생활화하는 태도

2007 개정
1. 기본 형식의 악곡과 활동을 통한 음악의 아름다움 경험
2. 기초 기능을 익혀 개성있게 표현, 특징을 파악하며 감상
3. 기본적인 음악 개념 이해
4. 음악 활동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태도

2009 개정
1.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한 음악의 아름다움 경험
2. 음악의 기초 기능을 익혀 창의적으로 표현
3. 음악의 가치를 인식하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음악을 즐기는 태도

2015 개정
1. 음악적 감성 역량, 음악적 창의·융합 사고 역량, 음악적 소통 역량,
문화적 공동체 역량, 음악정보처리 역량, 자기관리 역량을 기름
2. 음악 구성 및 표현 방법 이해, 기초적인 연주 기능을 익혀 창의적으로 표현
3. 음악의 가치를 인식하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음악을 즐기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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