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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이끌 젊은 예술가, 이수빈·임진호·박지연
글 월간객석 1/1/2016 |   지면 발행 ( 2016년 1월호 - 전체 보기 )




▲ 1998년생인 이수빈은 선화예술학교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수학했다. 선화예고 1학년 재학 중 한국예술종학학교에 입학했다. 2011년 시칠리아 바로카 무용 콩쿠르 2위, 2012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 프리주니어 부문 1위, 2013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주니어 부문 3위를 했으며, 2014년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에서 주니어 부문 그랑프리와 젊은 예술가를 위한 특별상을 수상했다

발레리나 이수빈

말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말보다는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편안합니다. 소극적인 저에게 다양한 인간관계와 색다른 경험을 가져다준 것이 바로 발레예요. 지난해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여 대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발레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어 행복하지만, 십대에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채우지 못해 조금 아쉽기도 해요. 문득 무용을 하지 않았으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무언가에 푹 빠지면 계속 그것만 알고 싶어 하는 성격 덕에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스토리가 있고, 캐릭터가 확실한 작품을 좋아해요. ‘오네긴’ ‘지젤’ ‘카멜리아 레이디’ ‘마농’ 같은 드라마 발레나 낭만 발레에 관심이 많죠.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처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무대는 많은 관객이 열광하는 따뜻한 공간이기도, 비판을 하는 차가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작년 3월, ‘백조의 호수’로 생애 첫 전막 공연에 올랐는데요. 4막을 연기하던 중 너무 몰입해서인지 흥분해서인지, 백조 날갯짓을 하는데 갑자기 다음 순서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무대에서는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죠.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은 연기를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겠죠. 연습 과정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

지난해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에서 주니어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어요. 부상으로 소피아 내셔널 발레의 공연 기회가 주어졌고, ‘백조의 호수’ 공연을 했습니다. 공연 후 소피아 내셔널 발레에서 재초청하여 이번 1월 ‘라 바야데르’ 주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진심이 담긴 춤을 추어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 1984년생인 임진호는 중앙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무용교육을 수료했다. 2007년 제2회 CJ영페스티벌 우수작품상, 2011년 국제공연예술제 서울댄스컬렉션 우수작품상을 했고, 서울무용제 ‘괴벨스의 입’으로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안무작 ‘불시착’은 일본 후쿠오카 댄스 프린지 페스티벌에 초청됐고, ‘아이고’는 벨기에 페이 드 당스, 네덜란드 스프링 어웨이크닝 축제, 독일 뒤셀도르프 탄츠메세 쇼케이스, 오스트리아 라이트 온 라이트 오프 N°7, 댄싱 코리아 뉴욕에 초청됐다

현대무용가 임진호

제게 무용은 ‘성장’입니다. 舞(춤출 무), 춤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보이는 것이고, 踊(뛸 용), 제 자신을 뛰어넘는 것이죠. 움직임을 통해 마음과 몸이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라 여기며 춤을 짓고, 추고 있습니다.

놀기만 좋아하던 학창 시절, 부모님은 ‘잘 놀아서 춤에 소질이 있겠구나’ 하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무용을 권유하셨습니다. 성실한 아들로서 평범한 대학 생활을 하다 어느 날 무작정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났어요. 타지에서 주변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춤을 추었고, 아무것에도 담겨 있지 않은 오직 제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죠. 그 후 무용이 제 길임을 확신했습니다. 여행 중에 운명적인 작품을 마주했어요. 시디 라르비 셰르카위가 세 명의 안무가와 함께 작업한 ‘다방(d’avant)’이었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치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제 작업들에 어렴풋이 물들어 있는 작품이죠.

저는 현재 안무가 그룹 고블린 파티에 속해 있어요. 2007년 안무가 지경민과 고블린 파티를 창단했고, 현재 다섯 명의 안무가가 모여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비상한 힘과 재주로 사람을 홀리는 익살스런 한국 도깨비를 고블린 파티의 상징으로 삼았어요. 유머와 진지함을 무기로 관객과 소통하며, 시각을 확장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동료들이 옆에 있어 항상 힘이 나죠. 2016년에는 해외 안무가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계획하고 있어요. 서로의 작품에 관심 있는 단체를 만났거든요. 언어와 문화의 국경을 넘어 마음을 교류하고 싶습니다.

개인으로서 목표는 ‘늘 행복하자’이고, 예술가로서 목표는 ‘늘 함께 행복하자’입니다. 매순간 즐겁고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행복으로 가는 문턱을 조금 낮추어 누구나 그 문을 드나들 수 있도록 언제나 열어둘 생각입니다.


▲ 1988년생인 박지연은 서울예대에서 수학했고, 2011년 뮤지컬 ‘맘마미아’로 데뷔했다. 2012년, 수백 명의 경쟁자를 뚫고 캐머런 매킨토시의 눈에 띄어 ‘레미제라블’의 에포닌 역에 캐스팅됐고, 그 해 더 뮤지컬 어워즈와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여우신인상을 수상했다. ‘미남이시네요’ ‘고스트’ ‘원스’의 주연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박지연

예술의 필수조건은 자유 아닐까요? 자유를 잃은 예술이란 누군가의, 또는 무언가의 도구일 뿐이죠. 저는 무대, 그리고 함께하는 예술가들이 동의한 규정 안에서 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꿨던 건 아니에요. 어떤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한 번도 없고, 그저 제 안에서 뭔가를 만들어 표현해내는 기질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잘하는 일을 구체화하며 성장한 것 같습니다. 서울예대 재학 중 우연히 제 노래를 들은 한 선배의 추천으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오디션을 보게 되었어요. 한 번도 무대 경험이 없던 제게 ‘소피’라는 큰 역할이 주어져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직 다양한 작품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현재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제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작품이에요. 2012년 겨울, 에포닌이라는 역할을 처음 만났고 3년이 지난 2015년 겨울에 그녀를 다시 만났는데요. 무대에서 그녀를 연기하면 할수록 그녀가 점점 더 새로워요. 매일매일 그녀와 가까워지며 발전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앞으로도 온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는 작품과 역할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뮤지컬은 장르의 특성상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죠. 2013년에 뮤지컬 ‘고스트’를 연습하며 물레를 잠깐 배웠는데, 무척 매력 있더군요. 요즘도 비가 오는 날이면 가끔 즐기곤 합니다. 때때로 작곡을 하기도 해요. 짧고 단순한 곡이지만요.

현재 출연하고 있는 ‘레미제라블’이 2016년 3월까지 이어지고요. ‘맘마미아’ 연습을 병행해 5월까지 무대에 설 예정입니다. 아주 먼 미래에 무대에서의 삶을 정리할 때가 오면 ‘참 재미있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건강한 에너지로 무대를 즐기는 제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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