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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전시
‘이상한 나라로의 초대’
글 김슬아(뉴욕 통신원) 9/1/2015 |   지면 발행 ( 2015년 9월호 - 전체 보기 )

한국인 예술가 6인의 project group c, 첼시를 점령하다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project group c의 전시 ‘이상한 나라로의 초대’가 7월 28일부터 8월 7일까지 뉴욕 미술의 메카 첼시의 갤러리 스페이스 인 아츠 뉴욕(이하 SIA NY)에서 개최됐다. 갤러리의 하얀 공간에, 소설 속 주인공 앨리스가 토끼를 쫓다가 만나는 이상한 나라로 통하는 통로가 설치됐다. 1170개의 LED 전구를 사용한, 소리에 반응하는 전시물이었다.

뉴욕의 예술 경향을 보여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나는 ‘관객 참여’다. 기존 표현 방식은 작품, 혹은 아티스트가 일방적으로 관객에게 메시지를 건네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객들이 작품을 그저 감상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이 장르를 불문하고 각광받고 있다. 이번 전시를 관람한 관객들 역시 작품과 연결된 마이크에 다양한 소리를 내며 그로 인한 반응과 변화를 지켜봤다.

다른 하나는 ‘컬래버레이션’이다. 이번 전시를 개최한 project group c는 기획과 작품 활동에 따라 유동적으로 협업하는 다국적 프로젝트 팀이다. ‘이상한 나라로의 초대’에는 project group c의 한국인 아티스트 여섯 명인 공주현·김정윤·박수진·양은정·윤용호·최용화가 참여했다. 이들은 현재 뉴욕에서 광고회사,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등을 통해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은 서로간의 협업, 그리고 연주자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개개인의 작품 세계를 확장했다.


소리에 대한 반응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연주자와의 인터랙션을 선보였다. 전시 오프닝에서 첼리스트 고우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야기를 첼로의 다채로운 주법으로 들려주고, 필자는 폐막 전야제에서 자작곡인 ‘Finding Pathway’를 연주했는데, 연주에 따라 전시 작품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필자는 피아노 현을 긁는 소리, 저음에서 강하게 울리는 음, 고음의 아르페지오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시 작품을 보며 대상과 직접 소통하는 듯한 색다른 감흥을 느꼈다. 이 같은 빛의 향연은 바쁜 일상 속에서 도피를 꿈꾸는 뉴요커들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상한 나라, 원더랜드를 만나는 데 이색적인 기회가 됐다.

이번 전시는 SIA NY의 아트 디렉터 강준구가 기획했다. 한편 project group c는 이번 전시 이전에도 직접 제작한 고드름 형상의 라이팅 작품을 뉴욕의 다양한 장소에 설치하여 뉴욕 시민들에게 이채로운 경험을 선사한 바 있다. 앞으로도 사람과 사물의 소통을 시도하는 다양한 거리 퍼포먼스와 전시를 선보일 거라는 이들이 다음에는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올지 기대된다.

글 김슬아(뉴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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