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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보위 회고전, ‘David Bowie Is’
시대의 아이콘에게 바치는 오마주
글 배윤미(파리 통신원) 5/1/2015 |   지면 발행 ( 2015년 5월호 - 전체 보기 )



상대를 꿰뚫어보는 듯한 신비한 눈동자, 현란한 헤어스타일, 그라피티를 한 듯 파격적인 페이스 페인팅, 중성적인 옷차림, 독특하고 매력적인 목소리…. 팬들이 기억하는 데이비드 보위의 모습이다. 추억 속 시대의 아이콘을 만날 수 있는 전시 ‘David Bowie Is’가 파리 필하모니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3월 3일 개막해 5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10개의 테마로 음반과 무대의상, 직접 그린 화폭, 그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등 300여 점의 오브제를 한자리에 모았다.

1967년 첫 정규 음반으로 이름을 알린 데이비드 보위는 글램 록·펑크·솔·디스코에서 일렉트로닉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의 역사와 궤적을 함께했다. 그뿐이 아니다. 공상과학영화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1976)의 우주인 연기를 시작으로 스크린 속 개성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이처럼 장르와 스타일을 초월한 데이비드 보위의 아방가르드하고 영감 가득한 삶이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이마에서 왼쪽 눈을 거쳐 턱까지 흘러내리는 번개 모티브 화장을 한 보위가 서 있다. 1973년 발표한 ‘Aladdin Sane’의 음반 커버로, 기억 속 가장 인상적인 보위의 모습이다. 한쪽에선 분장대를 설치하고 관람객에게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는데, 전시 관계자와 관람객 구분 없이 번개 아이콘으로 하나가 된 듯했다.

내레이션과 노래가 영상에 따라 자동으로 재생하는 시청각 장치를 장착하고 제1테마 ‘David Bowie Is All Around Us’ 부스로 들어섰다. 야마모토 간사이가 디자인한 보위의 파격적인 무대의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원이 물결처럼 파문을 일으키는 검은 비닐 의상은 그의 의식을 대변하는 듯했다. 지리적 경계를 초월해 변하는 예술사의 흐름을 예견하고 창조하기 위해 매 순간 메타모포시스(장르 변형)를 추구해온 그의 아방가르드한 모습 말이다.

이런 성향은 제2테마에 전시한 보위의 음악 ‘Space Oddity’도 마찬가지였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한 ‘Space Oddity’는 새로움을 향한 그의 창작열의 산물이다. 전위적 면모를 보여주는 또 다른 전시물은 ‘Black out’을 작사한 종이 메모. 그가 창안한 ‘Cut-Up’ 기법(글을 쓴 종이를 작은 조각으로 자른 후 무작위로 선택해 가사를 만드는 기법)을 통해 그를 오감으로 만날 수 있었다.

단순한 싱어가 아니라 작사·작곡·메이크업·음반 커버 디자인·의상·조명·무대장치·안무·사진까지 모든 요소를 직접 컨트롤한 전방위적 예술가 데이비드 보위. 그는 그림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록 가수로서의 페르소나를 담은 인물 ‘Ziggy Stardust’의 자화상 앞에서 최면에라도 걸린 듯 관람객은 한참을 서 있었다. 그리고 다다른 마지막 오디토리움 부스. 보위의 연주 실황을 대형 화면으로 마주하며 올해 예순여덟이 된 데이비드 보위의 빛나는 존재감에 가슴이 벅차 오른 것은 비단 혼자만의 감정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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