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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클래식 공연의 명당은 어디인가요?
공연 마니아들만 아는 명당이 있다던데, 그 자리가 대체 어딘지 궁금해요
글 이지혜 인턴 기자 1/1/2015 |   지면 발행 ( 2015년 1월호 - 전체 보기 )





Any Question


음악·공연예술에 관한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얼마 전, 뮤지컬 ‘라카지’를 보고 왔어요. 평소 배우 정성화를 좋아해서 꼭 앞자리 정중앙을 예매하려고 했는데 막상 VIP석 가격을 보니 손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마음에 하는 수 없이 R석인 오른쪽 구석 자리를 선택했는데… 와! 횡재했어요. 오른쪽 무대가 튀어(?)나와 있어 정성화가 계속 오른쪽 객석 쪽으로 와서 공연을 하더라고요. 무조건 VIP석이 좋은 줄만 알았는데 저한테는 명당이 따로 없었습니다. 새해에는 클래식 공연에 도전하려고 하는데 클래식 마니아들은 자신만의 명당이 있다더군요. 그 자리가 어디인지 ‘객석’이 알려주세요!(아, 참고로 저는 오케스트라 공연부터 볼 예정이에요.)

정은용(서울 금천구 독산로 36길)

A 정은용 독자님, 우연히 명당을 찾으셨군요! 돈도 아끼고 좋아하는 배우 정성화도 가까이서 보고, VIP석을 피하려다(?) 좋은 선택을 하셨네요. 사실 많은 분이 무조건 ‘VIP석이 제일 좋을 거야’라고 생각하는데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모두에게 VIP석이 가장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클래식 공연에서 명당이 어딘지에 대한 독자님의 물음에도 당연히 “이 자리가 바로 명당이다!”라고 정확히 답하기 힘들고요. 하지만 실망하긴 이릅니다. ‘객석’이 지금부터 명당을 고르는 팁을 드릴 거니까요.
그럼 먼저 좌석 등급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좌석 등급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보통 공연 관람 또는 음향의 유리함을 기준으로 나뉘는데요. VIP(Very Important Person)·R(Royal)·S(Special)·A·B·C석으로 구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VIP석이 있던 것은 아닙니다. 1990년대 후반까지 국내 연주회장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로열석(R석)이었는데요. ‘왕이 앉는 자리’라는 뜻으로 18세기 파리 오페라극장의 왕이 앉았던 좌석에서 생겨난 개념이라고 합니다. 유럽 등지에서부터 우리나라로 클래식 음악 공연상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좌석 등급도 함께 들어와 가장 좋은 좌석을 지칭하는 단어로 자리 잡았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VIP석은 왜 생겨났을까요? 공연을 무대로 올리는 데 대관료를 비롯해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업의 후원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기업들은 공연을 후원하는 대신 자사 고객을 초청할 수 있는 공연 티켓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업들은 중요한 고객에게 최고의 좌석으로 초대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했기 때문에 VIP석이 등장하게 된 것이지요.
욕심은 끝이 없다고 VVIP·P(President)석까지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R석을 구매한 관객들은 점점 구석으로 밀려나게 되었고 공연장 내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2012년 8월, 예술의전당이 좌석 등급 표준제를 시행하며 좌석을 다섯 개의 등급(R·S·A·B·C)으로만 분류함에 따라 좌석 등급 인플레이션은 조금 진정되었죠. 하지만 대부분의 공연장은 여전히 VIP석이 남아 있습니다.
자, 드디어 기다리시는 명당에 대한 팁을 드릴 차례입니다. 클래식 공연의 경우 당연히 음향이 중요하겠죠? 독주회나 독창회는 앞쪽 중앙, 오케스트라 공연은 음향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뒤쪽 자리가 좋다고 합니다. 특히 피아노 독주회의 경우 왼쪽 앞좌석 또한 명당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피아노는 무대 중앙에 위치하지만 건반은 왼쪽 좌석에서만 보이기 때문에 피아노 연주자의 현란한 손놀림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는군요.
한편 합창석의 경우, 지휘자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고 타악기나 관악기 등 특정 악기 소리가 뚜렷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C석으로 분류되어 가격이 저렴해 좌석 중 가장 빨리 판매되는 편이라고 하네요.
정은용 독자님에게 좀 더 구체적인 팁을 드리기 위해 ‘객석’ 편집부가 자문을 요청한 예술의전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고 명당은 바로 ‘1층 C블록 중간 열(13~15열)’, 그리고 ‘2층 맨 앞좌석’이라고 합니다. 무대가 고르게 보이기도 하고 오케스트라 소리의 조화가 제일 좋기 때문이라는군요. 어떠셨나요? 독자님만의 명당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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